생각2015. 7. 7. 11:36

옛말에 그런말이 있다.


젊어서는 삼국지를 읽고 나이 들어서는 수호전을 읽어라 


나는 어렸을 때 그리고 나이가 30이 넘은 이 시기에 수호전 읽고 있는데 


요새 수호전 읽으면서 느낀 감정은 옛날에 느꼈던 


불의에 항거하여 어쩔 수 없이 산적이 된 비운의 사나이들의 이야기 수호전 아닌 


살인,방화를 즐기는 깡패 집단이 바로 이 수호전 이야기인 것 같다.


그래서 나이 들어서 수호전 읽어라 하는 말은 


바로 젊었을 때의 혈기왕성함을 다시 느껴라 라는 말로 들릴 수 있을 것이다.


수호전에는 참 매력적인 인물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 가장 매력적인건 여성 호걸 일장청 호삼랑




수호전 양산박 깡패새끼들 105명은 다 남자 


세명은 여자인데 모대충 고대수 같은 경우는 걍 뚱뚱하고 힘센 아지매 


모야차 손이랑 같은 여성의 매력이 호삼랑 보다는 떨어지는 억센 아지매 


그렇다면 호삼랑 같은 경우는 정말 그 때 당시 민중들의 염원하던 그런 캐릭터 였을 것 같다.


예쁜 처자가 쌍검을 휘두르면서 깡패새끼들 사이에서 자기만의 세력을 구축한다는 것 




그러나 이 수호전 양산박 깡패새끼들 집단은 지들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인정사정 볼 것이 없다.


호삼랑 같은 경우도 예외는 아닌데 애초에 사로잡은 적장을 지네 산채로 자기 아버지께 맡겨버리는 


아무리봐도 수호전 최고의 개쓰레기 송강 


이녀석이 왜 급시우,호보의 같은 걸출한 별명을 얻었는지는 이해가 안된다.


하긴 깡패새끼들 사이에서 돈 잘쓰는 호구 이미지가 저런식으로 승화된 것 이겠지만..


호삼랑 같은 경우도 산채에 끌려가면서 죽음의 위협을 느꼈으리라 


그러면서 아 나는 이제 거무튀튀한 송강 이라는 대도적의 마누라가 되는가.. 하는데 


송강 이녀석 진짜 하는짓이 여간 잔망스럽지가 않다.




일러스트 에는 멋지게 나온다만 난쟁이 똥자루에 여자만 밝히는 왜각호 왕영 이라는 허접 깡패한테 강제로 시집 보낸다.


호삼랑 그녀는 왕영에게는 남자의 감정을 느끼지 못했으리라 


하지만 송강 이라는 대괴수 깡패새끼가 너 얘한테 시집 갈래 나한테 시집 올래 라고 협박했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그나마 대괴수 깡패 보다는 허접깡패 한테 팔려갔다고 생각한다.


정말 팔자가 이리 기구해도 기구할 수가 있을까?


그냥 지 기분 안좋다고 사람을 죽이고 불을 지르면서 


내가 바로 양산호걸 이다 라고 외치는 깡패새끼들 무리에서 


호삼랑 그녀는 빛나는 별이었을 것이다.


이것은 바로 민중들의 염원이기도 했을 것 같다.


왜냐하면 깡패 집단 하면 아무래도 흑선풍 이규 화화상 노지심 같은 대괴수 깡패새끼들만 우글우글 한데 


얼굴 하얗고 예쁘장한 여자가 이규,노지심 같은 깡패새끼들 엉덩이를 후려갈긴다고 생각하면 


이 어찌 통쾌하지 않을 수 있으랴! 




그리고 정말 왕영 이 찐따 깡패새끼는 호삼랑 이라는 아이돌을 부인으로 삼았지만 여전히 색을 밝히는 


찐따깡패 


하지만 여자라는 동물들은 그래도 남편이라고 정이 들었나 보다 


왕영이 죽는거 보고 눈에 불꽃이 튀어서 나갔는데 호삼랑도 죽어버린다라고 수호전에 적혀 있다.


이것이 바로 민중들이 원하는 여자의 역할 즉 남자가 병신이던 깡패새끼던 간에 


한 남자만을 사랑해야 된다라는 그 당시의 생각이 박혀 있는 것 같아서 씁쓸했다.


자기가 좋아서 한 결혼도 아닌데 말이다.


정말 송강,오용 이 두명이 수호전 최고의 쓰레기들이며 


그 뒤를 받혀주는 이규,무송 같은 무식한 깡패새끼들 사이에 


한떨기 꽃 같은 일장청 호삼랑 




수호전 하면 가장 유명한 게임 코에이 수호전 천도 108성에서도 


호사람 그녀는 당당히 타이틀을 달고 있을 정도로 수호전 내에서는 비중이 굉장히 큰 일장청 호삼랑 


나이가 들어서 수호전 다시 읽으니 


호삼랑 그녀의 기구한 운명을 동정하게 되고 


아무리 봐도 코에이 여포 전신 같은 저 대괴수 깡패 송강 이색기는 봐도 봐도 개쓰레기 같다.


하긴 그러니깐 창부 한테도 인정 못받고 한평생 찌질 찌질 거리면서 살다가 


체천행도니 충의쌍전이니 개소리 하다가 조정관리들에게 숙청당하긴 했지만 

Posted by 사에바 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