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6. 4. 6. 11:38

나는 작년 11월 부터 지금까지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는 여자가 있다.


물론 그 여자는 내가 블로그 같은거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알고 있지만 


작년의 그 지옥같은 경험을 거쳐서 사람을 너무 믿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너무 머리속에 박혀버려서


(이건 친구도 예외 없다)


그녀 모르게 그녀가 결혼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때 되면 이야기 할게 라고 얼버무리고 


요 며칠간 결혼에 대해서 진지하게 조사를 좀 해 봤다.




일단 결혼에서 가장 1순위이자 끝까지 문제가 되는건 역시 경제적인 문제겠다.


가장 중요한 건 집 


그녀의 직장은 수원 나는 서울 


그래서 그냥 뻣대는 말로 


"나한테 와라"


라고 하니 좋다고 한 그녀 


(예전 그여자 같았으면 이상한 괴논리로 이야기 했을 거 같은데..) 


그래서 서울의 집값을 알아보니 


이 맛에 헬조선이구나 


아니 최소 2억이라는게 대체 말이 됨???




하지만 예전부터 열심히 차곡차곡 저축을 했던 결과 


예전에 서울에 분양 받은 집이 있어서 그걸로 퉁친다고 해도 


그 이후에도 정말 헬조선의 참맛을 알게 하는 무지막지한 가격들 


예전의 그 여자한테 처럼 너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 라고 이야기 안한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뭐 내가 이런식으로 조사하고 블로그에 글 쓴거 알면 지금 그녀는 좋아하겠다만.. 감춰야지)




솔직히 주택담보 대출 받으면 된다.


그러나 대출없는 결혼이 내 목표기 때문에 


아직은 조금 부족한게 사실 


여자친구 집도 꽤나 유복하게 잘 살고 있고 우리집도 흙수저까지는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든 부모님 도움을 받으면 대출없는 결혼이 가능할 거 같기는 해도 


그건 왠지 싫다.


데이트도 경제적으로 하고 있고 지금 다시 새롭게 적금도 들고 있지만 


역시 헬조선 남자로서 결혼은 굉장히 부담되는건 사실 




아직 패키지,혼수용품,예단,예물 같은건 조사도 안했다.


왜냐하면 이건 혼자서 조사할 수 없는거니깐 


이거 까지 치면 


정말 지옥같은 헬조선이 펼쳐지는거겠지 


그래도 사랑이 있으면 어떻게든 되겠다만 


아마도 내 꿈인 대출없는 결혼 / 부모님께 도움 안받는 결혼은 


지금 내 나이에서는 솔직히 무리인 듯 하다.


그래도 예전 그 여자분과는 다른 지금 그녀를 생각하면 이정도 고난은 함께 이겨 나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은 들기는 하지만 


모르지...


또 이상한 소리 튀어나올지도 


내가 작년의 그 지옥같은 경험을 하고 하나 얻은게 있다면 


가족 이외에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것이겠다.


이 블로그 보면 분명히 또 싸우겠지만 아마도 모를 것이다.


아니 지금의 그녀는 아마도 내가 이런 조사를 하고 다녔다는 거에 감동하겠지만 


또 모르지 




이번 2016년도 상반기는 패스 


하반기를 노려야 될 듯 하다.


더 열심히 일해서 대박 계약을 몇건 따 내서 


정말 대출없는 결혼 / 부모님께 도움 안받는 결혼을 하고 싶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를 않는게 


그 잠깐 30~1시간의 행사를 위해서 1억원 가까이를 투자 한다는게 솔직히 이해가 좀 안되기는 한다.


아직 웨딩플래너와 이야기는 안해봤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그녀를 알고 


진짜 확신이 들면 그 때 이야기 해야지 


"sm아 결혼하자"


라고...


그런 의미에서 작년의 그 여자분과 그 분께는 


지금와서 생각하는건데 시니컬하다 못해 잔인해진 나로 바꿔줘서 


어떤 의미로는 굉장히 고맙지만 


영원히 연관되고 싶지 않고 그냥 그 사람 주변인들에게도 내 이야기 자체를 


꺼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뭐 나한테 직접적으로 연락 온다면 바로 


접근금지신청명령 신청하러 갈거지만 


그래도 굉장히 큰 행사인 결혼식 


그녀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겨 주고 싶다.


지금까지 전의 그 여자가 나한테 했던 행동 때문에 


많이 재서 미안하기도 하지만 


다 받아줘서 너무나도 고맙다.


그런 여자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는 결혼식을 해 주고 싶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좀 더...


결혼식 비용이 어지간히 헬스러워야지..



Posted by 사에바 료